어른이 된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인사 어른의 행복을 읽고

2025. 5. 24. 00:01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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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태수 작가의 글은 언제나 조용히, 하지만 깊게 마음에 스며든다. 어른의 행복은 그런 태수 작가의 글쓰기 정체성이 더욱 짙게 배어 있는 에세이집이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따뜻함과 담백한 울림. 이 책은 ‘행복’이라는 다소 진부해 보일 수 있는 주제를, ‘어른’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풀어내며 전혀 새로운 울림을 전한다. 한 명의 팬으로서, 또 같은 어른으로서 이 책을 읽으며 깊은 공감을 느꼈기에, 지금 그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평범함 속에서 되찾는 어른의 행복

어른의 행복은 ‘성공’이나 ‘완성’이라는 단어보다 ‘소소함’과 ‘온기’에 방점을 찍고 있다. 작가는 치열한 사회 속에서 성과 중심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당신의 오늘도 괜찮다”라고 말하며 위로를 건넨다.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고, 하루하루를 묵묵히 살아내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임을 글 속에 녹여낸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었던 소소한 기쁨과 작지만 진심 어린 관계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어른의 행복’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글은 ‘늦어도 괜찮아’라는 챕터였다.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조급해지는 우리에게, 작가는 “조금 늦어도, 천천히 가도 괜찮다”는 말을 남긴다. 이 문장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철학이기도 했다. 누군가의 시간표와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삶을 걸어가는 것. 그 자체가 어른이 된다는 의미임을 이 책은 알려준다.

 

작가 태수, 그리고 이 책이 탄생하기까지의 배경

태수 작가는 이전 에세이들에서도 관계, 사랑, 삶의 균형에 대해 꾸준히 사유해온 작가다. 하지만 『어른의 행복』에서는 조금 더 개인적인 고백과 내밀한 감정이 드러난다. 그 이유는 바로 작가가 이 책을 집필한 시기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어느 날 문득, 바쁘게만 달려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나는 진짜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그 물음에서 시작된 사유가 이 책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 책은 팬데믹 이후 변화한 삶의 양상과 정서 또한 담고 있다. 강제로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많은 이들이 불안과 고독을 경험했다. 작가 역시 그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오히려 그 안에서 잃었던 감각들을 다시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공기 냄새, 계절의 변화, 우연한 친절이 주는 감동 등,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들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는 그의 글은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다른 에세이와의 차이점 – 무겁지 않게, 그러나 가볍지도 않게

최근 많은 에세이들이 ‘힐링’을 전면에 내세우며 소비되고 있지만, 태수 작가의 글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는 위로라는 명분 아래 현실을 회피하거나, 독자의 감정을 자극하는 방식 대신, 철저하게 진심으로 글을 쓴다. 억지로 눈물을 짜내지도 않고, 의도적으로 감동을 연출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담담히 풀어내면서,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이 책은 명확한 구조와 정돈된 문장력으로도 차별점을 가진다. 일기처럼 흘러가는 감성 글이 아니라, 각 챕터마다 하나의 메시지를 가지고 독자에게 말을 건넨다. 그래서 한 장을 덮고 나면, 짧은 명상이 끝난 듯한 여운이 남는다. 특히 어른이라는 존재의 복잡함, 책임감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인간적인 감정들을 섬세하게 포착한 점은 다른 에세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태수 작가만의 강점이다.

 

독자로서 느낀 소감 – “나도 행복해지고 싶다”는 감정의 출발점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나도 행복해지고 싶다’였다. 거창한 목표도, 드라마 같은 반전도 없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진심으로 다가왔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담백하게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무엇보다 작가가 “어른도 힘들다”고 말해준 점이 고마웠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에게 기댈 수 없는 존재처럼 스스로를 몰아붙인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어른에게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말하며 등을 토닥여 준다. 내 속 이야기를 먼저 들은 듯한 태수 작가의 글은, 어쩌면 우리가 그렇게 찾아 헤맸던 진짜 위로일지도 모른다.

 

마치며 – ‘어른답지 않아도 괜찮은 어른’을 위한 책

어른의 행복은 ‘어른다움’이라는 말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작가 태수의 진심 어린 편지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불안, 후회, 희망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도 ‘행복’이라는 감정이 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진심이 담긴 문장은 늘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태수 작가의 어른의 행복은 바로 그런 문장들로 가득하다. 지금 이 순간, 위로가 필요한 어른이라면 꼭 한 번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어쩌면, 당신이 그토록 바라던 따뜻한 위로한 줄이, 이 책 속에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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